집 꾸미기

새 아파트, 부족하지만 고쳐 살기로 했다

Igo. L 2024. 9. 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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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현실부부 집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2024년 2월 내가 소유한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시작한 지 꼬박 3년 반의 시간이 흘러 새 아파트 같은 리모델링 아파트가 완성되었습니다.

 

 

당시엔 리모델링 바람이 이곳저곳에 많이도 불었지만 지금 그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모두 재건축을 외치고 있지만 혹자가 말한 것처럼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구분보다 빨리하는 게 장땡! 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건설 비용이 올랐는지 .... . 시간, 비용, 추가 비용 그리고 조금의 관심으로 어찌어찌 완성이 되어 입주하는 날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쩌지 그냥 살아야 하나 아님 개인적인 리모델링을 다시 해야 하나 @@. 돈은 돈 데로 들었지만 건설사가 해준 인테리어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리모델링 했지만

또 “리모델링” 해야 하는 웃픈상황이 발생했다.

 

거실 인테리어 전/후


ㅇㄹㄹㅇ

공용욕실 인테리어 전/후

 

 

찍어내듯 효율성을 무기로 만들어내는 인테리어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깔끔하게 포기하고 남들 다한다는 마감하자 시공도 받지 않고 직영공사를 결정하고 와이프 설득을 시작합니다.

 

 

 


아고'의 설득 포인트

- 공간적 관점: 조금 더 넓게 보이고 높게 만들어 줄게

- 심미적 관점: 조금 더 우리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집에 살 수 있음

- 경제적 관점: 매매 시 남들보다 수월하게 판매할 수 있음

- 나 뭔가 하고 싶다: 디자인 에이전시 (10년) + 건설사 디자인 전략 (8년) + 코리빙 신사업 경력 (2년) = 내집, 내가 만든다.

aka 내집내만 project 시작 ~


예산은 잘 모르지만 될 때까지 해보기로 합니다. 실제 평당 얼마? 요런 거 의미 없는 거 난 알고 있거든요.

(금을 붙일 것인가, 돌을 붙일 것인가, 종이를 붙일 것인가에 따라 평당 단가는 모두 다르니 큰 의미 없어요)

요 정도 금액이면 요 정도 디자인과 품질은 나오겠군 생각하지만 100%는 아닙니다.

디자인을 위해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리저리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디자인 무드 보드를 정리해 봅니다. 요즘 이미지 정말 좋은 거 많다. 과거 책 구매해서 스캔 뜨던 시절이 생각났지만 패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해보면 편합니다.

외부(나 이외의 사람 모두가 포함되니 와이프로 한정 짓겠음)의 의견/협박(?)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안전장치가 필요하죠.

 

 

아고'의 우선순위

1. 구조적인 부분 흔들기

26평이지만 리모델링 아파트다 보니 천정고가 낮고, 공간의 폭보다 길이가 길어요. 그래서 공간이 작아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서비스 면적 넓히고(흔히 발코니 확장이라고 표현), 천정고 높이기!!(천정을 올리자는 얘기지요)

 

주방 다용도실: 음.. . 적은 평수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증,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니.. 이해는 됩니다.

침실-2 발코니: 발코니가 방보다 좋다? 전망 좋은 발코니에서 살고 싶다~

 

 

 

2. 기능적인 부분 흔들기

주방 작업대 길이가 2.2m에 싱크대, 쿡탑 그리고 작업대까지 써야 하니 보통 좁은 게 아님. 늘리자 그리고 와이프 품격(?)에 맞는 고품질의 주방을 만들어 추후 생활 시 클레임을 없애자

 

주방: 모나지 않은 주방, 그래도... 뭔가 특별한 .. 말로 설명이 힘든 그 무엇!

 

3. 전형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소위 요즘 뜬다는(유튜브에 줄기차게 올라오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대안이 되겠지만 심하게 거부감이 생긴다. 리모델링으로 만든 아파트가 너무 전형적이어서 개인 리모델링을 또!! 하는데 다시 전형적인 인테리어 스타일로 한다고..... . 음. 아건 아니지 싶었다.

정해놓은 리모델링 일정에서 대한민국 인테리어 시장과 거리를 두기 위해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예약을 급하게 서둘렀다. 처음엔 서울 > 밀라노였지만 이왕 떠난 김에 서울 > 런던 > 밀라노로 최종 확정 (출장 스토리는 조만간 ♨)

미니멀 / 무메지 / 매립 TV / 아일랜드 주방 / 비스포크 가전 / 라인 조명 & 간접조명 떡칠 / 0000쇼 스타일... . ~처럼 해주세요 ... . NO 놉!!

우리 부부는 동탄 스타일이라고 불러요. (신혼부부들이 많이 하는 스타일을 나름 지칭하는 표현 발견)

우선순위가 정해졌으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정해야겠지요. 아차 하면 돈이며 시간이며 숭숭 정신없이 날아갈 요소를 사전에 막는, 아니 정신무장하는 용도로 사용하자~

 

 

아고'의 하지 마! 리스트

 

 

1. 아래층 하자 요인 공사하지 말자

에를 들어 방수 공사를 다시 하여 추후 물새고 > 아래층 신고 > 아래층 보수 > 우리 집 보수 음... 요건 못하겠다.

2. 천정에 숨어있는 소방배관 건들지 말자

배관 건드려서 좋을 것 없다. 요즘 아파트는 소방배관이 플라스틱 소재라 이전(금속 배관)처럼 튼튼하지 않음.

 


 

 

요렇게 기본적으로 리모델링할 마음가짐(?)을 정리하였으니

다음 편에 본격적으로 파란만장한 Doing 이야기를 해줄게요.

 

ⓒ 아고